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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키는 대구 본가에서 눈을 떴다. 키는 "오랜만에 대구 본가에 와서 하루를 잤다"라며 편안하게 누웠다. 이어 "오늘은 저희 가족들에게는 굉장힌 중요한 날이다. 저희 어머니의 마지막 출근날이다"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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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새 어머니의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키는 "오늘 하루는 어머니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다"라 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에서의 마지막 날. 기안84는 "마지막 출근하면 기분이 어떨까"라며 공감했다. 전현무는 "당장은 아마 실감이 안나실 수도 있다. 기분이 묘하시겠다"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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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전에는 저 위치가 아니었다. 저는 어렸을 때 엄마 병원에 자주 갔다. 엄마 선배들이 '느그 엄마 열심히 한다'라 했다. 예전엔 엄마 바꿔달라 하면 칭찬하고 반겨줬던 게 기억이 난다"라 회상했다.
어머니는 "너무 감동 아니냐"라며 볼펜 선물을 반겼다. 간호사 동료들 맞춤 각인 볼펜이었다. 어머니는 "아들 키운 보람 있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동료들을 일일이 다 만나며 인사도 했다.
어린이 병원 환자를 위한 후원금 전달식, 키는 어머니가 수십년을 근무한 병원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키는 이미 1800여만 원을 기부한데에 이어 어머니의 퇴직 기념으로 기부한 것.
병원장은 직접 기부에 대한 감사와 어머니의 퇴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병원장은 "사실 저보다 더 오래 근무하셨다. 특히 아드님께서 어머님의 뜻을 이어받아서 환아들을 위해 직접 내려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라 전했다.
키는 "엄마한테는 정말 길면서도 쏜살같은 시간이었을 거다. 소아암환자를 볼 때는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다. 오히려 제가 후련하다"라고 털어놓았다.
키는 '인사 말씀'으로 "사실 제 첫 기부도 이 병원이었고 아빠가 '너네 엄마 어깨 올려주려면 더 써야 한다'라고 했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잘 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키는 "엄마는 제가 병원에 오면 소아암 환자들 만나는 걸 절대 안 빼먹는다"며 환자들과 인사하고 일정을 마무리 했다. 키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떠났다.
어머니는 "병원에 이제 자주 올 일이 없네. 병원에 있을 때는 일을 하니까 실감이 안난다. 오늘까지도 해야 되는 날까지도 있어서 생각하고 이럴 시간이 없다"라며 그제서야 마지막 근무일을 실감했다. 이어 "마지막 퇴근 길을 아들하고 같이 하다니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키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결혼하고 육아하며 나이트 근무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거 같다. 제가 저랬으면 버틸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일을 그렇게 한 건 저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 마무리 지점에 지키는 '어릴 때 섭섭한 거 없었냐'는 말에 "그냥 어릴 땐 모든 부모가 다 그런 줄 알았다. 형제가 없어서 외로운 것도 없었다"라고 웃었다. 그는 "제가 열 살까지의 기억은 엄마는 늘 응급실에서 일하셨다. 3교대하던 시절부터 봤다. 퇴근 후엔 늘 녹초가 되셨다"라 회상했다.
키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결혼하고 육아하며 나이트 근무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거 같다. 제가 저랬으면 버틸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일을 그렇게 한 건 저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 마무리 지점에 제가 있어서"라고 했다.
집에는 어머니를 위한 깜짝 파티가 준비돼있었다. 간호사 모자를 수여 받던 어머니의 앳된 사진에 직접 쓴 편지도 장식해뒀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게 간장조림도 대령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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