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조작된 현장 속, 혼선이 가득한 수사 과정에서 형사들의 명추리가 빛을 발했다.
지난 10일(금) 오후 10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전주 모텔 여인 살인사건의 수사 일지를 밝혔다.
전주 한 모텔 주인의 신고 전화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시신의 상태와 현장 상황 때문에 범행 날짜를 추정하기 어려웠다. 객실 배란다에서 발견된 전라의 시신은 옷더미 아래 놓여있었다.
이미 부패가 심각하게 진행돼, 배는 부패 가스로 부풀어 오르고, 얼굴엔 검붉은 액체까지 흘러나 있던 심각한 상황.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 심하게 부패해 피해자가 언제 사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을 만나보니, 피해 여성이 외출한 시각은 시신 발견 이틀 전 새벽. 형사들은 이틀 안에 부패한 시신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형사들에 의해 추정된 범인은 시신이 발견된 객실에 이틀간 묵었던 남성이었다. 수사팀은 피해 여성의 통화내역을 분석해 유력 범인을 찾아냈지만, 해당 용의자는 지적 장애를 가진 남성으로 범행 현장을 조작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사팀은 범인이 해당 번호의 명의를 도용했을 것이라 추정,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집을 방문했다. 삼형제가 함께 거주하고 있었는데 교회 전도사 일을 하던 둘째를 제외하고 첫째와 셋째 모두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용의자로 의심됐던 남성은 바로 첫째였다.
삼형제의 주민등록 사진을 모두 뽑아서 모텔을 향한 수사팀은 모텔 주인을 통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범인은 바로 삼형제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둘째였다. 둘째가 형의 전화기를 들고 피해 여성에게 접촉한 뒤 모텔로 불러내 살인까지 저지른 것이다.
범인은 "처음 만났지만 피해 여성에게 진심이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여성을 살해한 뒤 온열 매트가 깔린 침대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 순식간에 부패가 진행됐던 것.
진술 내내 자신의 죄책감을 토로했던 범인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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