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같은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LA 다저스 선수로 만나게 된 절친 김혜성을 박지성에 빗대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13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수비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던 이정후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올시즌 준비를 하게 된다. 일단 친정팀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 훈련을 한 뒤 25일 쯤 샌프란시스코 팀에 합류할 예정.
공교롭게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 김혜성이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게 됐다. 특히 김혜성이 선택한 팀은 샌프란시스코의 숙명의 라이벌팀인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유명 스타들이 즐비한 팀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키움에서 함께 뛰며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친구가 이제는 서로 이기기 위해 뛰어야 하는 라이벌 팀에서 만나게 된 것.
지난해 키움 선배였던 김하성과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던 이정후는 이번엔 친구인 김혜성과 뛰게 된 것에 대해 "청소년 대표팀부터 같이 경기하고, 같은 팀에서 생활하면서 너무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뛰게돼서 기쁘고 신기하고 그런거 같다"라며 기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정후는 "혜성의 포스팅 진행과정 속에서 연락을 자주 했었다. 마지막에 결정할 때도 나에게 물어보고 했었다"면서 "생활면이나 혜성이가 물어봤던 팀들에 대해 뎁스나 스타일등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들을 그냥 다 얘기해줬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결정은 혜성이 본인이 하는 거였다.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한 이정후는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게 돼서 축하한다고 했고, 같은 지구에서 경기를 하게 됐는데 사실 나도 혜성이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서로 힘내자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에게 김혜성을 어떻게 소개할 것이냐고 묻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정말 좋은 팀에 갔고 혜성이에게도 맞는 팀인 것 같다. 혜성이는 실력적으로는 얘기를 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선수라서 그렇게 말했다"라고 했다. 박지성은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뛰었다. 그럼에도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서 활약을 펼쳤다. LA 다저스라는 스타가 즐비한 팀에 갔지만 김혜성도 박지성처럼 팀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뜻으로 말한 듯.
그래도 이제는 당장 지구 우승을 다퉈야 하는 라이벌팀으로 만나게 됐다. 이정후는 "선수 소개만 해도 야유가 나올 정도로 큰 라이벌 팀이다. 한국은 원정팀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중립 경기 느낌이 나지만 미국은 지역팬분들이 많아서 일방적인 경기를 하게 될 거다. 혜성이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혜성에게만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기록이 있냐고 묻자 "어떤 기록을 세우든 혜성이가 하면 좋은 거니까 나도 좋다"고 한 이정후는 "둘이 뭘해도 상관은 없는데 그냥 이기면 좋겠다. 우리 팀이 이기면 기록은 내가 안해도 상관없다"며 벌써부터 라이벌팀을 의식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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