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트럼프 행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내정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소아 예방 접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한 美 유치원생 비중이 팬데믹 이전 95%에서 지난해 93% 미만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아마비, 백일해, 수두 등 다른 질병의 소아 예방 접종률도 이와 유사하게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 공중보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의학적 또는 종교적 이유 등을 들어 일상적인 예방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 등 노벨 수상자 77명은 '백신 회의론자'로 악명이 높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게 미국의 보건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DHHS) 장관직을 맡겨선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미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인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백신을 자폐증과 거짓으로 연결하고 HIV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거부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민족으로 표적으로 유포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던 사실도 지적했다. 또한 지명자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 대한 '공격적인 비판자'였던 점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유명한 모더나의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3일(현지시간) 모더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 마감했다. 모더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사업 전망에서 2025년도 매출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 25억∼35억 달러 대비 10억 달러 하향 조정된 15억∼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엔데믹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감소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도 아직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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