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출국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같은 에이전시다 보니 같은 시설에서 운동하게 됐는데, 한국어로 인사를 항상 해 줬고, 나도 분발해서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하면서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오타니가 한국어로 해 주는데, 나도 맞춰서 해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공부했다. 오타니가 '안녕하세요 (김)혜성씨'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과 오타니 쇼헤이는 에이전시가 같은 CAA스포츠다. 김혜성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넘어가 포스팅 협상을 하는 동안 오타니와 함께 훈련을 하며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4일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이 확정되자 사진의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김혜성도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오타니와의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글로벌 유망주 발굴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구단이다. 다저스가 '다국적 구단'으로 불리게 된 것은 중남미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중반 이후 아시아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가 키워낸 아시아 스타였다.
다저스의 선수 구성이 워낙 다채로워 1997년에는 선발투수 5명의 국적이 모두 달라 화제가 됐다. 박찬호가 5선발 자리를 따내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그해 시즌 초반 다저스 로테이션은 라몬 마르티네스-노모-이스마엘 발데스-페드로 아스타시오-박찬호 순이었다. 마르티네스와 아스타시오가 도미니카공화국이고, 발데스는 멕시코 출신이다. 즉 5인 로테이션 국적이 한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였던 것.
그런데 마르티네스가 6월 중순 부상으로 빠지면서 톰 캔디오티가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캔디오티의 국적은 미국. 그러니까 한국(박찬호), 미국(캔디오티), 일본(노모), 도미니카공화국(아스타시오), 멕시코(발데스) 등 5개국에서 1명씩 로테이션을 맡게 된 것이다.
이같은 5개국 다국적 로테이션은 그해 시즌 끝까지 가동된다. 중간에 아스타시오가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되고, 멕시코 출신의 데니스 레이예스의 합류, 발데스의 부상, 마르티네스 복귀 등 변화가 이어졌지만, 5개국 로테이션은 유지됐다.
다저스의 다양한 색채의 로스터 구성은 이후에 계속되고 있다. 올해 김혜성이 합류하면서 다저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한국인이 다시 등장하게 됐다. 다저스에서 활약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 등 4명이었다. 김혜성이 올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5번째가 된다. 2019년 류현진 이후 6년 만에 다저스에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는 셈이다.
이날 현재 다저스 40인 로스터를 구성하는 국적 현황을 보면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쿠바 등 7개국이다.
백업 멤버지만 쿠바 출신의 외야수 앤디 파헤스가 중견수를 보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미구엘 로하스가 유격수로 나선다면, 다저스는 7개 국가 출신 선수들이 모두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 포수 윌 스미스, 3루수 맥스 먼시,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이상 미국), 1루수 프레디 프리먼(캐나다), 2루수 김혜성(한국), 유격수 로하스(베네수엘라), 중견수 파헤스(쿠바),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미니카공화국), 지명타자 오타니(일본)가 라인업을 이룰 수 있다.
프리먼은 미국 태생이지만, 부모가 모두 캐나다 출신으로 캐나다 국적도 갖고 있다. 그는 2017년과 2023년 WBC에 캐나다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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