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상식 효과 때문일까.
베트남 VTC뉴스는 최근 '하노이FC 일부 팬이 신태용 감독을 영입하자는 의견의 글을 게시해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이 글에는 신 감독 만이 하노이FC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는 멘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스포츠매체 볼라 역시 '최근 하노이FC가 신 감독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자 응웬 꾸옥투안 구단주가 나서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노이FC는 V리그1 9경기를 치른 현재 3승5무1패, 승점 14로 14팀 중 6위다. 리그에서 최근 5경기 1승4무로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2부팀인 동탑FC와 컵대회에서 무득점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하자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VTC뉴스는 '많은 팬들은 신 감독이 매우 재능 있는 지도자임에도 (하노이FC 부임은)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신 감독은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의 연봉 내지 정말 매력적인 클럽의 제안이 아니라면 2025년까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감독은 최근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PSSI는 신 감독에게 해고 통보를 한 지 2시간 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 현지 팬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지난해 신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던 PSSI는 잔여 연봉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라는 'PSSI의 신태용 감독 계약 종료는 그에 대한 보상도 부담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하면서 보상 관련 사항도 설명했으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신 감독과 PSSI 모두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PSSI는 신 감독에게 수 백억 루피아의 보상금을 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카마드 이리아완 전 회장에 따르면 신 감독의 월급은 11억루피아(약 978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최대 보상금은 142억루피아(약 1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그러나 신 감독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고, PSSI와 보상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겼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으로 이끈 데 이어,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올려놓고 선전을 이어왔다.
'파파박' 박항서 감독 시절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을 제패하고 월드컵 최종예선에 올랐던 기억을 안고 있는 베트남에겐 이런 신 감독의 업적이 더욱 빛나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미쓰비시컵에서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의 지도 하에 우승 기쁨을 맛본 터라 '축구 한류'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신 감독을 향한 구애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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