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양민혁이 좀처럼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21세 이하 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러한 양민혁의 상황에 대한 정답은 무심코 넘긴 손흥민의 인터뷰에 있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오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각) 양민혁의 출전 여부를 묻는 팬들의 질문에 "그는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며 21세 이하팀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1군에서 전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양민혁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면 21세 이하팀에서라도 뛰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실력을 차근차근 증명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양민혁은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후 잉글랜드 5부리그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와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회자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팀에 합류한 뒤 그의 기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그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라고 답했다. 이는 양민혁의 기용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말로 들린다.
양민혁의 현재 상황은 지난해에 이미 손흥민이 예상했었다.
지난해 손흥민은 팀에 합류하게 될 양민혁에 대한 질문에 "EPL은 결코 쉽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신체 조건 등이 완벽해야 한다"며 "겁을 주려는게 아니다. 그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마주하게 될 끝없는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EPL에서는 양민혁 같은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며 "내 자리를 물려줄 생각은 없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팬들이 양민혁에 대해 성급한 기대를 갖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입단한 이후 인터뷰에서 "너무 큰 기대를 안 해야 한다"며 그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지나친 팬들의 관심을 우려했다.
맞는 말이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에게 너무 큰 기대는 선수의 역량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민혁은 아직 축구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준비해야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양민혁은 현재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줄 수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 토트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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