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계륜미'로 스크린 신드롬을 예고한 배우 원진아(34)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서유민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를 연기한 원진아.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애정과 열정을 고백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의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관객에게 설렘 가득한 '첫사랑 영화'로 등극, 판타지 로맨스의 바이블이 된 동명의 대만 영화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대만 영화의 부흥을 알린 작품으로 원작 특유의 청아하고 풋풋한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디테일한 설정, 전반적인 분위기 등에 변주를 준 한국식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클래식 음악 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원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대표 OST '시크릿'을 비롯해 관객의 몰입도를 배가시킬 다양하고 새로운 클래식 음악으로 감성을 더했다.
특히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한국 계륜미'로 캐스팅된 원진아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복고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마스크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소화해 온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애틋하고 아련한 첫사랑 정아로 변신했다. 그는 첫사랑 상대인 유준 역의 도경수와 풋풋하지만 깊이 있는 멜로 케미로 새로운 인생작을 추가했다.
이날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원작을 고등학교 때 봤다. 그 당시 기억이 진하게 남은 작품이었고 그래서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걱정이 앞섰다. 원작에서 계륜미가 연기한 캐릭터를 내가 하게 돼 관객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멜로 주인공을 할 수 있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계륜미'로 등극한 원진아는 "원작에서 계룬미가 연기했던 캐릭터 보다 한국판은 조금 더 적극적인 캐릭터로 차별화가 된 것 같다. 원작에서 개구지고 귀여운 모습도 있지만 과거로 갔을 때 장난도 대범하게 치기도 하고 성격적인 부분에서 좀 더 통통 튀는 것 같다. 차별화를 위해 원작에서 다뤄진 주인공의 지병도 지금 캐릭터에서는 제외했고 더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현대에 맞게 좀 더 적극적인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정아가 호감보다 귀여운 척 하는 걸로 보이면 감성이 깨질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조심하려고 했다.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목소리를 지양하자는 마음도 컸다. 또 예뻐야 하는 캐릭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신비로움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였고 굳이 외모를 더하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머리스타일도, 메이크업도, 옷도 최대한 평범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행복했던 것은 살을 안 빼도 되겠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얼굴이 조금 통통하게 나와야 젊고 어른 느낌을 보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조금 행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경수와 풋풋한 로맨스도 인상적이었다는 원진아는 "영화 속에서 보이는 케미스트리는 관객이 판단할 몫인 것 같다.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솔직하고 다정한 친구들이다. 친구들과 같이 촬영하는 기분으로 연기했다"며 "특히 도경수의 낮고 굵직한 목소리가 예전부터 나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음역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닮은 구석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이 영화가 내겐 새로운 멜로였다. 전작에서는 현실적인 사연이 맞닿아 있는데 이번 작품은 20대의 풋풋한 연애 감정을 느껴야 했다. 마치 처음 한 멜로 같았는데 그래도 도경수와 같이 고군분투 하면서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오히려 데뷔 연차로 따지면 도경수가 나보다 더 선배다. 현장에서 '도 선배'라 부르며 따라다녔다"고 웃었다.
도경수의 첫인상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활동을 오래했기 때문에 벽이 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도경수보다 누나라 친해지기 힘들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말도 잘하고 친근하더라. 성격이 너무 좋더라. 의외성을 많이 느꼈다. 처음 봤을 때 기존에 가진 걱정이 한번에 해소되니까 촬영 내내 장난도 많이 치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고 설명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등이 출연했고 '내일의 기억'의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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