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속 쓰린 기억은 승리의 기쁨도 지울 수밖에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화를 참지 못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23일(한국시각) 파르크데프랑스에서 펼쳐진 맨체스터시티와의 2024~2025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4대2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 나섰다.
승리의 기쁨이 우선이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경기였다. 우리 팀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이어 "훌륭한 감독과 선수를 가진, 훌륭한 팀과의 승부였다. 리그 페이즈 돌파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 역시 훌륭한 팀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오늘의 주인공은 팀이다. 모두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알 켈라이피 감독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페인 방송 프로그램인 엘치링기토의 질문 때문이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킬리안 음바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알 켈라이피 감독은 "싸우길 원하나? 질문하고 싶다면 우리 팀 선수에 대해 물으라"고 꾸짖었다.
음바페는 PSG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PSG와 분쟁 끝에 결국 계약 만료에 의한 자유 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애지중지 그를 아꼈던 PSG는 이적료 단 한 푼 받지 못한 채 그를 놓아주는 상황에 몰렸다.
PSG는 음바페로부터 체불 임금 지급 소송을 당한 상태. 프랑스프로축구협회(LFP)는 지난해 9월 법률위원회를 열어 PSG에 2024년 4~6월 급여와 보너스, 2월 말 지급했어야 할 계약 보너스 등 총 5500만유로(약 822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PSG는 음바페가 FA로 팀을 떠날 경우 급여와 보너스 등을 포기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LFP 법률위원회는 "구두 합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으며, 계약 상 줘야 할 돈을 주지 않은 건 PSG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PSG는 "LFP가 이런 결정을 내릴 법적 권한이 없다"며 법원 제소를 천명했으나, 결과는 패배.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LFP 결정에 대한 PSG의 항소에 대해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럼에도 PSG는 프랑스 국가올림픽체육위원회 및 행정법원 소송 등으로 여전히 음바페와 대립 중이다.
PSG는 카타르 왕가가 국영 투자기업을 통해 인수한 구단. 자금력을 고려하면 음바페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충분히 내줄 여건이 된다. 그러나 갈등 끝에 이적료 한 푼 남기지 않고 떠난 음바페를 향한 '괘씸죄'는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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