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신 타이거즈의 안방 고시엔구장.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알린 아오야기 고요(32)가 미국행을 확정하고 5일 만에 구단을 찾았다. 두 차례 다승왕에 올랐던 아오야기는 구단 승인이 필요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한신은 포스팅비를 거의 챙기지 못하는 마이너리그 계약인데도 미국행을 허락했다. 에이스로서 팀에 공헌한 점을 고려했다. 아오야기는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소속팀을 찾아 다행이다. 도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서른 넘어 바닥에서 출발한다.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해 승격을 노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사이드암 투수 아오야기는 2016년 한신에 입단해 9시즌을 던졌다. 15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1승47패-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2021~2022년, 2년 연속 13승을 거두고 다승 1위를 했다.
후지카와 규지 감독(45)은 이날 고시엔구장에서 아오야기를 따로 만났다. 일본 언론은 둘이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썼다.
떠나는 아오야기를 보면서 13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후지카와 감독은 "감독이 아닌 미국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대화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로 이적한 김혜성에게 "동료들과 꼭 식사를 함께 하고 어울리라"고 조언한 류현진처럼 말이다.
후지카와 감독은 "팀이 정해져 다행이다. 뭐든지 곤란한 일이 있으면 라인으로 연락하라고 했다"며 후배의 도전을 응원했다.
포스팅 마감 시간인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직전에 계약이 확정됐다. 마이너리그로 가면 연봉이 지난해 2억1000만엔(약 19억6000만원)에서 대폭 삭감될 것이다. 그는 "돈에 상관없이 미국야구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꿈을 찾아 떠난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후지카와는 2013년 메이저리그로 날아갔다. 시카고 컵스와 2년-950만달러에 계약했다. 출전 경기수를 채우면 1년 계약이 연장되는 조건에 사인했다.
출발이 좋았다. 4월 1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 9회 2사후 나가 2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데뷔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세상에 뜻대로 되는 건 별로 없다. 탄탄대로가 아닌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진과 호투를 오가다가 부상으로 무너졌다. 그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재활을 거쳐 복귀한 뒤로도 부진이 이어졌다. 후지카와는 2015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도전을 이어갔다. 2경기를 던지고 시즌 중에 방출됐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지카와는 남은 시즌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시즌이 끝나고 다시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으로 출발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참담한 실패로 마무리됐다.
후지카와가 한신에 복귀한 2016년, 아오야기가 신인으로 입단했다. 후지카와가 2020년 은퇴할 때까지 선후배로 5년을 함께 했다.
후지카와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쟁에 뛰어들었으니 편한 마음으로 도전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꼭 메이저리
그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응원했다. 또 "힘든 도전이겠으나 좋은 여행, 인생 공부가 될 것이다"고 했다.
아오야기는 2월 초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신 구단 시설에서 훈련을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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