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트는 안챙겼습니다."
마무리 훈련 때 몰래 혼자 티배팅을 하던 신인의 마음이 투수 쪽으로 기운 것일까.
LG 트윈스 2라운드 신인 추세현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LG의 1군 캠프 42명 중 김영우(1라운드·투수) 이한림(3라운드·포수)과 함께 신인으로 참가하게 된 3명 중 하나다.
경기상고에서는 3루수와 투수를 함께 했었다. 주포지션은 3루수였고 공이 빨라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아냈었다. 지난해 타자로 24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23안타, 2홈런, 13타점, 20도루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0을 올렸다. 9이닝 동안 탈삼진은 8개였다.
LG는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뿌리는 추세현의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2라운드에 지명을 했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투수조에서 훈련하게 했다. 그러나 추세현은 마무리 캠프 중 개인 시간에 홀로 티배팅을 하며 타자로서의 꿈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었다.
애리조나로 떠나는 추세현에게 방망이를 챙겼냐고 묻자 추세현은 웃으며 "안가져왔다"며 "투수로서 열심히 연습하고 오겠다. 1군 선배님들이 가시는 캠프에 합류하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무리 캠프 이후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해온 추세현은 선배들과도 조금은 친해졌다고. 특히 내야수 이영빈이 밥을 자주 사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캠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잠실에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몸은 다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애리조나에서 안다치고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한 추세현은 시즌 목표를 묻자 "가장 크게 잡는 목표는 신인왕이다. 1군에서 부상없이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했다,
투수로서의 장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추세현은 "투수를 거의 안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본기를 배우면서 잘 쌓을 수 있는게 장점인 것 같고 강한 어깨를 가져 투수를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구속이 빠른게 장점인 것 같다"라고 했다.
롤모델을 묻자 잠시 머뭇거렸다. 취재진이 "오타니?"라고 건네자 웃으며 "네. 오타니"라고 답을 했다. 아직 마음 한켠엔 타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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