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실명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 매체는 오요안나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원고지 17~18장 분량(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후 2022년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자신이 낸 오보를 오요안나에게 떠넘겼고 또 다른 동료는 그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하려 하자 "후배가 감히 선배를 지적하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제안을 받자 "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며 폭언을 일삼았고 회사에서 퇴근 후에도 불러내 1시간~1시간 30분 이상 붙잡아두는 등의 갑질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오요안나는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망 이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 측에서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A씨와 B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두 사람의 SNS에는 비난 댓글이 폭주하며 사실상 '온라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17년 JYP 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善)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2022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게 싫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지는 것도 싫다.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모두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웃으면서 보내 달라.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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