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족이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8일 KBS에 따르면 고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 오요안나가 직장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이런 소리 들을 만큼 최악인가 싶어서", "내가 기상팀 존폐를 논할 만큼 잘못하고 있는 거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주고 싶다.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그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가해자와 회사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고 오요안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당시 고인의 구체적인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며, 이듬해 3월부터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이 MBC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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