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단에 감사한 마음, 책임감을 갖자고 했습니다."
프로 스포츠는 '투자'가 곧 성적으로 직결된다고 한다. 돈 쓴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지원을 잘해주면 선수들은 힘이 나 한 발짝 더 뛰게 된다.
그래서 최근 KIA 타이거즈의 '통큰' 전지훈련 선수단 전원 비지니스석 지원 액수까지는 아니지만, 한화 이글스가 야심차게 투자한 재활 선수들의 지원도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볼파크. 반가운 얼굴이 있어다. 베테랑 투수 이태양. 이태양은 지난해 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아웃 됐었다. 토미존서저리가 아닌 골극 제거 수술이라 빠른 것도 있지만, 이태양은 벌써 전력 피칭이 가능할만큼 몸상태가 올라온 상황이다.
선수 본인이 노력한 것도 당연히 있겠지만, 지난해 겨울 태국 재활 훈련의 효과가 컸다고. 이태양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부터 태국 재활 훈련까지 쭉 스케줄을 소화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재활이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태양은 "감사하게도 추운 겨울에, 구단에서 따뜻한 태국으로 보내주셨다. 그 효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수술대에 올랐던 이태양, 김민우, 정이황에게 태국 재활 훈련을 지원했다. 수술까지는 아니지만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었던 문동주, 윤대경, 김종수는 자비로 합류했었다.
멜버른 캠프에서 만난 손혁 단장은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더 지원을 해주고, 어떻게 하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더 빠르고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장소도 대충 정한 게 아니다. 수술을 한 선수들은 적당히 따뜻한 곳이 아닌, 정말 더운 곳에 가서 운동을 해야 몸이 완전히 풀린다. 그래서 괌, 태국 등을 후보지로 놓고 여러 조건을 고려해 태국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양과 선수들의 마음이라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이태양은 같이 간 선수들에게 얘기를 한 부분이 있다. 이런 지원을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는 "당연한 건 없다. 구단은 성적을 위해 투자를 하는 거다. 수술 받은 선수들에게 이런 지원을 한다는 게 적은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구단에서 다른 후배 선수들에게도 신경을 써줄 수 있으니, 책임감을 갖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의 결과로 멜버른 캠프까지 건강하게 합류하게 됐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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