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루 10시간 훈련 하다 쓰러지는 거 아냐?
KT 위즈는 창단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호주로 정했다. '질롱 코리아'의 추억이 묻어있는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2025 시즌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호주는 맑고 따듯한 날씨와 한국과 시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장점에 최근 KBO리그 구단들이 선호하는 캠프지다. 올해도 KT 뿐 아니라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가 호주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호주가 처음인 KT. 이강철 감독을 '솔깃'하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있었다. 밤이 짧다는 것이다. 1~2월 호주 남쪽 지역은 오후 8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9시가 돼야 완전히 밤이 된다. 이 말인 즉슨, 8시 전까지는 한낮과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이다.
야구하기에는 더 좋다. 한낮은 햇빛이 너무 강해 선수들이 지칠 수 있는데, 저녁에는 서늘하게 바람이 불어준다. 그러니 이 황금같은 밤 시간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KT 캠프에 '야간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저녁 식사 하고 또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야간 훈련이 있더라도 실내에서 가볍게 하는 수준이었지만, 호주에서는 야간 훈련이 '진짜'다.
1일 야간훈련이 열리는 질롱 베이스볼센터를 찾았다. 낮과 다를 게 없었다. 오후 7시인데, 해는 여전히 뜨거웠다. 베테랑 선수들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와 추가 훈련에 돌입했다. 수비 실력 향상이 필요한 내야수 천성호, 강민성, 권동진, 윤준혁, 유준규는 박기혁, 박경수 코치의 '지옥의 펑고'를 소화해냈다. 마찬가지로 외야수 변신에 열심인 안현민도 이종범 코치와 1대1 입에 단내 나는 훈련을 했다. 이 선수들은 아침 8시30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정규 훈련 후 엑스트라 워크까지 하고, 야간 훈련까지 했다. 하루 10시간 훈련을 했다고 과언이 아닌 일정이었다.
배터리 파트도 기본기 훈련에 충실했고,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 등 주축 투수들도 모두 나와 섀도우 피칭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도 쉬지 않는다. 야간 훈련이면 감독은 나와지 않을 법 한데, 이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하는데 내가 어떻게 쉬겠는가"라며 유심히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이 감독은 이어 "저녁이 되면 바람도 불고 시원해 훈련하기에는 훨씬 좋다. 투수들도 더 좋은 공을 뿌린다"고 설명했다.
코치진 전원도 선수들 지도에 집중했다. 박기혁 코치는 "아침부터 쉬는 시간이 없다"면서도 성심성의껏 선수들과 호흡했다. '초보' 박경수 코치는 "스케줄이 힘들지만 선수들 기량만 좋아질 수 있다면 매일이라도 나올 수 있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알고, 파이팅을 외치며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강민성은 "힘들지만, 점점 나아지는 내 모습에 훈련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라고 얘기했다. 윤준혁은 "그래도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할 수 있는 자체로, 이 시간이 소중한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유준규는 "낮에 했으면 '탈수' 증상이 생겼을 훈련량인데, 야간에 하니 훨씬 수월하다"며 야간 훈련 특혜(?)에 만족스러워했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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