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부성-권민규-이상규.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2025 시즌을 준비중인 한화 이글스. 다른 팀들은 3일 훈련 후 하루씩을 쉬지만, 한화는 3일 훈련-1일 휴식-4일 훈련-1일 휴식 패턴으로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1차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 체력 등을 끌어올리는 시기. 그런 가운데 캠프 막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 3연전을 치르는 것이다.
호주는 야구 강국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투수는 공이 빠르고 타자들은 장타력이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다. 실전 위주의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떠나기 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이 1차 캠프를 통해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경문 감독은 호주와의 경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 3연전 선발을 정해놨다. 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은 "1차전은 박부성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이어 2차전은 권민규가 나선다. 그리고 마지막 3차전은 이상규"라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연습경기니 큰 의미를 부여할 것까지는 아니다. 또 선발이라고 해서 정규시즌처럼 6~7이닝을 던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세 사람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3연전 선발로 내정된 것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먼저 박부성과 권민규의 선발 등판이 신선한 뉴스다. 박부성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지만, 육성 선수로 겨우 기회를 잡은 대졸 언더핸드 투수. 캠프에 온 자체가 '기적'인 선수가 1차전 선발로 확정이 됐다. 권민규는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뽑힌 유망주다. 하지만 그 역시 19세 어린 선수다. 그런데 중책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은 현재 멜버른 캠프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들이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미래 선발로 키워볼만한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를 두고 어떻게 싸우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야 당장 오키나와까지 데려갈지, 아니면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시간을 줄지 결정할 수 있다.
박부성의 경우 최근 많이 사라진 정통 언더핸드 투수인데, 대학 4년을 생활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다. 구위, 제구가 나쁘지 않고 투구 스타일 자체가 흔치 않아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권민규는 빠르게만 던지려 하는 최근 신인 투수들의 트렌드 속, 제구로 극찬을 받는 투수다. 벌써부터 '영리하게 싸울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합류한 뒤, 김 감독의 눈에 들어 구원과 선발로 기회를 받은 선수다. 한화는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매우 탄탄하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법. 부상, 부진 등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대비해 선발 요원들을 충분히 만들어놔야 한다. 그 중 선두 주자가 이상규다. 이상규가 호투하면 '아직 선발 경쟁이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심어줄 수 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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