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이스볼~"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유망주 양창섭(26)이 본격적인 새 출발에 시동을 걸었다.
양창섭은 지난 1월 말 군 복무를 마치고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양창섭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당시 1순위 지명은 KT 위즈 강백호. 강백호는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T는 지난해 활약과 더불어 예비 FA 대우로 7억원의 파격 인상된 연봉을 안겼다.
당시 전체 1순위는 강백호였지만, 양창섭을 향한 기대는 그에 못지 않게 높았다. 일찌감치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1군에서 곧바로 기회를 받았다.
데뷔전이었던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대 6번째 고졸 신인 선발승을 따냈고, 그해 7승(6패)을 수확하며 팀 내 핵심투수로 올라서는 듯 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캠프 중 연습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2020년 돌아와 7경기에서 6⅔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재기를 선언했지만, 2023년까지 총 3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결국 군 입대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양창섭은 불펜 피칭을 하면서 올 시즌 부활을 정조준했다. 삼성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 TV'에 공개된 양창섭은 새로운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양창섭의 공을 받은 포수는 "굿", "나이스볼" 등 감탄사를 뱉었다. 투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외치는 경우도 있지만, 영상에 공개된 양창섭의 공은 확실히 힘 있게 미트로 빨려들어갔다. 양창섭의 모습에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퓨처스 사령탑으로 국가대표 투수코치 출신 최일언 감독을 선임했다. 최 감독은 두산, 한화, SK, NC,LG 등에서도 투수코치를 하며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베테랑 지도자. 영상에는 최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는 양창섭의 모습도 담겼다. 최일언 퓨처스 감독은 양창섭의 부활을 확신하고 있다.
본인의 각오도 단단하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입단 당시 자신에게 여러가지를 묻던 1년 후배 원태인은 라이온즈 에이스로 우뚝섰다. 매년 발전하는 성장속도에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말이 필요없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결혼을 했고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야구선수인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 앞에서, 뒷바라지에 고생해온 아내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그 어느때 보다 충만하다. 입대 전과는 마음가짐이 180도 달라졌다는 후문.
오랜 인고의 세월을 딛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양창섭.
부상으로 잃어버린 시간 만큼 성숙함이 채워졌다. 최고 유망주에서 제2의 도전자로 탈바꿈한 그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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