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화이팅! 조금 더 빨리빨리!"
겨울방학이 한창인 11일 수원매화초, 실내체육관이 시끌시끌했다.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이 열렸기 때문이다. 'K리그 퓨처스'는 어린이들이 축구를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교육·문화·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맹이 대한체육회의 '2024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어린이 축구교실은 K리그 퓨처스의 사업 중 하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23년 11월 교육부와 함께 '늘봄학교 및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A Sport와는 지난 2년 동안 'EA Sports FC FUTURES'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인천·경기 소재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매화초 늘봄교실 소속의 23명 어린이들이 체육관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드리블 훈련, 드리블 릴레이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퓨쳐스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유소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반응이 좋아 조만간 전 구단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미 조원희의 기본기 교육 영상은 K리그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 K리그가 브랜딩 된 삼각콘, 빕 등을 제작해 축구교실에 참가하는 학교에 기부하기도 한다.
'K리그 퓨쳐스 어린이 축구교실'의 특징은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직접 어린이들를 지도한다는 점이다. 이날은 K리그 통산 220경기에 출전한 이준희 코치(37)와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활약한 유수철 코치(33)가 진행을 맡았다. 매화초에서만 벌써 16번째 수업이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과 남다른 유대감을 보였다. 공에 맞아 울던 여자 어린이도, 코치 품에 안겨 금방 울음을 그쳤다. 연맹은 앞으로도 은퇴 선수를 강사로 선발해, 은퇴 후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코치는 "은퇴 뒤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었다. K리그 퓨처스를 접하고, 어린 친구들을 지도할 기회가 생겼다. 선수 시절 나만 신경 썼다면, 이제는 아이들의 손톱까지 챙기고 있다"고 웃었다. 유 코치도 "은퇴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제는 주변에서도 먼저 물어보더라"며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나를 내려놓고 아이 입장에서 다가간다고 하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지도를 받은 어린이들의 만족감은 높았다. 한가연 양(8)은 "예전에는 축구를 안 좋아했는데, 배우면서 재미를 느꼈다. 다음에도 축구교실을 하고 싶다. 어머니께서 '잘 배워서 축구 선수 해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고서진 군(9)도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에 흥미가 생겼다. 아직 축구를 즐기지 않은 친구들에겐 '축구는 정말 재미있고, 조금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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