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비용절감 못하면 맨유 망할 수 있다.'
한때 전세계 최고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파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구단주인 짐 랫틀리프 이네오스 회장이 직접 밝힌 위기상황이다. 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랫클리프 구단주가 또 다시 '정리해고'의 칼을 꺼내들 듯 하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는 이네오스 회장의 호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는 비용절감 조치 없이는 구단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맨유의 강도 높은 추가 구조조정에 관해 언급했다. 더 선에 따르면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 고용직원 가운데 100~200명을 추가적으로 더 해고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맨유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은 지난해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하기 위해 10억파운드(약 1조8100억원)를 지불했다. 이후 랫클리프 회장은 곧바로 강도 높은 긴축 재정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7월에만 1150명의 직원 중 21.7%에 해당하는 250명을 해고했다.
또한 팀의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을 비롯한 구단 홍보대사들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대사직 해촉을 통보했다. 이러한 조치는 맨유 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랫클리프 회장은 단호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랫클리프 회장은 '구단 전체에서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3억 파운드(약 5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맨유가 2시즌 만에 재정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맨유는 심각한 재정 위기를 랫클리프 회장 덕분에 간신히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맨유 내부 관계자는 가디언 지에 '지난해 랫클리프 회장이 2억4000만파운드를 투자하지 않았다면 맨유의 현금 유동성은 바닥이 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랫클리프 회장은 자신이 맨유 팬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 절감 정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구단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이후 단계는 선수 매각이다. 이번 여름 맨유의 대다수 선수들이 시장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더 선은 '맨유가 PSR 규정을 우회하기 위해 마커스 래시포드와 코비 마이누 같은 스타들을 팀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전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랫클리프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올드 트래포드를 대체할 새로운 구장 건설이다. 현재 홈구장 부지에 '북부의 웸블리'로 불리는 10만석 규모의 새 구장을 짓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확정적인 건 아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의 리모델링을 위한 재투자와 새 구장 건설을 놓고 고심 중이다. 여름 이전에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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