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하겠습니다."
김연경(37·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세트스코어 3대1(22-25, 25-15, 25-21, 25-19)로 승리한 뒤 은퇴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지난 9일 김연경은 김해란의 은퇴식 행사에서 김해란을 향해 "곧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으로 향한 나이. 김연경의 발언은 '은퇴 암시'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던 만큼, '선수' 김연경도 얼마 남지 않은 걸 모두가 아는 상황. 그러나 은퇴를 논하기에는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뛰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에 출전한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3위(45.29%), 퀵오픈 1위(54.34%), 후위공격 3위(42.28%), 리시브 2위(42.36%)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승리로 마친 13일 GS칼텍스전에서도 김연경은 팀 내 가장 많은 19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47.22%에 달했다.
무엇보다 코트 내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여전히 '최고'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렸지만, 은퇴를 암시한 말은 가볍게 내뱉은 건 아니었다.
김연경은 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끝으로 은퇴를 결심을 했다. 올 시즌 끝나고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했다. 빠르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아무래도 이해 관계가 있어서 빠르게 말을 못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 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경기 잘 마무리할 테니 많이 와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조금씩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배구를 했는데,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다. 주변의 이야기도 듣고, 개인적으로 생각도 했지만, 생각했을 때에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아쉽겠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테니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유종의 미'는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 또 팀원이 잘 도와주려고 한다. 정윤주도 그렇고, 올해 성장한 선수가 있는거 같다. 잘 마무리 되면 좋겠지만 내가 우승을 안 해 본 게 아니고, (우승 여부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무리가 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김연경은 "항상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아직 시간 많이 있으니 항상 많은 경기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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