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재현 신인 때보다 낫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대박' 기운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루키 내야수 심재훈의 미래를 긍정 평가했다.
오키나와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감독은 괌 1차 캠프 부터 동행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심재훈에 대해 "내야수로 장점이 많다"고 총평했다.
"유연하고 타구 핸들링과 송구에 안정감이 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요즘 선수들 답지 않게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구체적으로 장점을 열거했다. 입단 3시즌 만에 골든글러브급 유격수로 성장시킨 이재현의 신인시절을 떠올리며 "이재현 보다 더 유연한 것 같다. 수비 부분에서 유연함이 있는 것 같다. 잡고 이어지는 동작이 부드럽다. 고교 때 2루수도 많이 했다고 한다"며 기대감을 숨지기 않았다.
선수 부족, 훈련 시간 부족의 악순환 속에 정상적 기본기 교육보다 실전에 빠르게 쓸 수 있는 임기응변 코칭이 만연해 있는 아마추어 현장. 많은 고교 스타들이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장기레이스 속 부상과 체력저하도 단순 경기 수 뿐 아니라 고교와 프로의 근본적 훈련 차이에서 나온다. 상위 지명자라도 기본기 훈련부터 다시 해야하는 선수가 수두룩 한 이유.
하지만 기본기가 잘 갖춰진 심재훈은 이런 1단계 관문을 캠프부터 무난하게 통과하는 모양새다.
박진만 감독은 자타공인 KBO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하나. 현대와 삼성을 거치며 김재박 전 감독과 함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5차례 최다수상자에 빛나는 레전드다.
오랜 지도자 생활 겸험까지 더해 내야수의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 그 레이더에 심재훈이 걸렸다.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직접 수비 자세에 대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이 주목하는 건 단지 기능 만이 아니다. 프로 무대 연착륙을 위해서는 인성과 멘탈이 중요하다.
"훈련 태도도 좋다. 목표 의식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두루 볼 때 방향을 잘 잡아주면 좋은 방향으로 잘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야탑고 출신으로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재훈은 공수주에 걸친 툴을 두루 갖춘 호타준족의 대형 내야수. 일발장타와 변화구 대처 능력이 고교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차세대 2루수로 기대가 크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박진만 감독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군데 포지션을 정해놓느냐, 아니면 이재현 김영웅이 쉬어갈 때 쓰느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1군 활용 방안에 대한 결정을 캠프 후로 유보했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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