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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경기 많이 남았으니…" 김연경의 은퇴 발표, 왜 시즌 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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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이 놀라셨죠."

김연경(37·흥국생명)은 지난 13은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마치고 은퇴를 발표했다.

팀 내 가장 많은 19득점(공격성공률 47.22%)으로 활약하고 수훈 선수를 하기 위해 들어온 자리.

올 시즌 28경기에 공격성공률 2위(45.36%), 퀵오픈 1위(54.59%), 후위공격 4위(41.94%), 리시브 2위(42.34%)로 여전히 최고의 모습이었던 만큼 '은퇴'라는 단어는 더욱 충격일 수밖에 없다.

한 차례 은퇴를 암시하기는 했다. 지난 9일 김해란 은퇴식에서 "따라가겠다"는 말을 하면서 한 차례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만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혹은 몇 년 뒤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김연경은 "조금씩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배구를 했는데,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다. 주변의 이야기도 듣고, 개인적으로 생각도 했지만, 생각했을 때에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아쉽겠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테니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좋을 ‹š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시기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만두는게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은퇴 발표 시점은 왜 5라운드였을까. 김연경은 "시즌 전부터 어느정도 생각은 했다. 그러나 구단도 있고 매니지먼트 회사도 있고, KOVO도 있고 여러가지 이야기할 게 있었다. 그러면서 타이밍을 봤다"라며 "그러면서 (김)해란 언니 은퇴식에 했던 말이 이야기로 나오면서 이렇게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팬을 향한 배려가 담겼다. 김연경은 자타공인 V리그 최고 인기 선수다. 국가대표에서 많은 활약을 했고, V리그 뿐 아니라 일본 터키 중국 무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을 해왔다. 배구를 잘 모르는 사람조차도 김연경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기 정도로 '리빙 레전드'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을 코트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연경은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항상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아직 시간 많이 있으니 후회하지 마시길 바란다. 항상 많은 경기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평소에도 그런 말을 많이 했다. 시즌 중간에 발표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한 명이라도 배구장에 와서 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팬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 웃길 바랐다. 김연경은 "당연히 좋은 마무리를 원한다.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우리가 비시즌 때부터 준비를 너무 잘해왔다. 이 흐름을 잘 가지고 가서 우승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 또 팀원들이 잘 도와주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