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맨이 된 우완 아리엘 후라도(29).
KBO리그 두 시즌을 치르며 검증된 최고의 이닝이터다. 키움 시절이던 2023년 30경기 183⅔이닝, 2024년에는 30경기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30경기 190이닝을 넘은 등판도 놀라운데 그중 23경기가 퀄리티스타트. 리그 최다다.
이쯤 되면 후라도 등판 경기는 감독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 귀한 선수가 단돈 100만 달러에 삼성으로 왔다. 그야말로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다.
타 팀과 경쟁 속에서 후라도를 만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잘해서 이듬해 꼭 보상받자"고 집요하게 설득한 이종열 단장의 공이 컸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중인 후라도. 그는 편안해보였다.
'왜 삼성이었냐'는 질문에 "많은 팀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을 못 간지 너무 오래됐는데 삼성에 오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워낙 좋은 팀이기도 해서…"라고 말했다.
리그 최상급 활약을 하고도 100만 달러에 묶여버린 몸값. 혹시 억울함은 없는 지를 물었다.
그는 "리그 규정이긴 하지만 돈보다 우선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2년간 무려 374이닝을 소화한 이닝이터. 누적 피로에 따른 부상 발생 등 불안요소는 없을까.
후라도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몸을 챙기는 것"이라며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팔이 나온다. 그렇게 몸을 잘 유지하다 보면 팀에도 좋은 성적을 안길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페셔널 다운 철저한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 외인투수로 맞는 3년차. 상대팀들의 집중 분석에도 후라도는 태연하다.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워낙 변화가 많은 운동 아니냐"며 "타자가 변화를 준다면 투수도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또 한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최근 삼성팬들의 겨우내 커진 '뱃살 우려'를 전하자 진지하게 인터뷰 하던 후라도의 표정에 살짝 웃음기가 스쳤다.
그는 "작년에도 그랬듯 비시즌에 살이 좀 찌긴 하는데 시즌 시작할 때쯤 되면 준비가 돼 있다. 시즌까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다. 너무 급한 판단은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란 설명에 후라도는 싱긋 웃으면서 통역을 통해 이렇게 장담했다.
"너무 걱정 마시라고 전해주세요. 올 시즌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에이스의 장담이 믿음직 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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