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손흥민만 금지된 게 아니었다?'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높여가는 가운데 한국 축구선수들의 해외 활약상에 대한 규제도 높여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북한 공중파에서 중계하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지된 팀이 더 있다는 것이다.
1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토트넘 경기의 북한 내 방영 금지를 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다른 2개 팀에 대해서도 금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정은을 '폭군'으로 표현한 '더선'은 북한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해외축구의 중계를 규제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이 싫어하는 이웃(한국)의 선수들과 팀이 참가하는 경기는 북한에서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주장은 한국의 손흥민이 맡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더선'은 지난해 북한 내 EPL 보도 실태를 보면 황희찬이 소속한 울버햄튼과 김지수의 브렌트포드의 경기도 소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선'은 이같은 사실을 주장한 출처는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북한 조사 보고서라고 한다.
'더선'은 '이같은 연구 결과는 KCTV(조선중앙TV)가 주로 저녁 5시 뉴스 이전에 해외 축구리그 경기를 방영하는데 북한의 서민들은 토트넘의 경기를 접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해외 축구경기 중계 시간은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돼 뉴스에 앞서 방영되며, 그 경기마저도 4개월 전에 치러진 것이라는 게 '더선'의 설명이다.
'스팀슨 센터' 연구원 마틴 윌리엄스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조사였다. KCTV는 축구 등 주요 국제 스포츠를 중계한다"면서 "북한의 국영TV는 체제 선전으로 가득하지만 스포츠는 노골적이거나 근본적인 선전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22년에 KCTV가 EPL과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 리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를 중계했지만 2023년에는 EPL, 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에 한정됐다는 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더선'은 '과거 쿠바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아스널 팬이었고, 2019년 사망한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는 첼시를 응원했다'면서 '김정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는 17일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가 열린다. 김정은은 토트넘 경기 중계를 금지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촌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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