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끊임없이 상대 진영을 공략하고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그 시절 전북 현대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대승에 이어 K리그1 개막전에서도 역전승을 챙긴 전북의 올 시즌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빌드업 기반의 전진패스로 상대를 압박하고 결과를 챙겼다는 게 무엇보다 고무적.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의 색깔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안팎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포트FC(태국)전과 김천 상무전에서 전북은 비슷한 패턴의 경기를 펼쳤다.
공격 전개 시 센터백 2명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내려 앉아 볼 배급 역할을 맡고, 풀백 두 명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대 진영을 폭넓게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톱 안드레아 콤파뇨가 상대 센터백과 경합을 펼치는 사이, 2선 공격수들에게 전진패스로 볼을 배급해 공간을 찾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콤파뇨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 뿐만 아니라, 한 템포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공간 활용에 방점을 맞췄다. 포트전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김천전에서 선제 실점 후 두 골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취임 후 40여일 남짓을 전북에서 보낸 포옛 감독은 '긴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6개월 정도 지나야 전북이 비로소 틀을 갖추고, 올 시즌 명확한 목표를 지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반 두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전술이 완성된다면, 그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브라이턴 시절부터 볼 소유를 강조해왔다. 축구는 결국 볼을 갖고 플레이 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진패스도 단순하게 롱 볼을 넣는 것보다는 창조적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편을 주문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나 뿐만 아니라 코치진이 좀 더 끌어 올리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창 시즌 중인 포트는 경기 감각 면에선 전북에 우세했으나 피지컬 열세가 두드러졌다. 동계 훈련 기간 날씨 문제로 계획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김천도 100%의 상태는 아니었다. 콤파뇨가 고립되면서 무득점에 그친 것이나,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수비 뒷공간이 순간적으로 열리는 등 전북의 전술도 허점은 드러났다. 초반 2연승 흐름이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섣부르게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전북이 희망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초반 부진이 결국 추락의 원인이 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초반 2연승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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