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돌젠한?'
LCK컵이 한달여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의 결승전만을 남기게 됐다.
올 시즌부터 글로벌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단일 리그로 재편되고 '퍼스트 스탠드'라는 새로운 국제대회가 신설되며, '피어리스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밴픽 방식이 도입되는 등 엄청난 변혁을 시도하는 가운데,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LCK컵은 이를 미리 적용하고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탐색전'이었다.
정규리그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10개팀은 새롭게 짜여진 로스터의 팀워크를 다지고, 이전 경기에서 활용했던 챔피언을 쓰지 못하는 바뀐 밴픽 룰에 따라 다양한 챔프를 기용하며 전술과 전략, 메타를 실전에서 활용해보는 시험 무대로 삼았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 예상대로 한화생명, 젠지, 디플러스 기아, T1, KT롤스터 등 지난해 5강을 이뤘던 팀들의 강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8위에 머물면서 고전했던 농심 레드포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 등 최상위급 FA를 전격 영입하면서 플레이오프(PO) 2라운드까지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상승, 5강팀들과 정규시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서머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한화생명과 젠지가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서 이른바 '돌돌젠한'(돌고 돌아서 결국 결승은 젠지와 한화생명)이 굳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젠지와 T1이 2022년부터 지난해 스프링 시즌까지 무려 5차례 연속 LCK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돌돌젠티'가 일종의 공식화된 용어였다고 할 수 있지만, T1은 PO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여정을 마치며 4강 대열에도 끼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서머 시즌 우승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T1 출신의 '제우스' 최우제를 FA로 영입, 탑 포지션까지 완전체로 만든 이후 PO 1~3라운드에서 모두 최종 5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T1과 젠지, 디플러스 등을 모조리 물리치는 등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가장 잘 준비하고 적응이 된 팀을 입증했다. 젠지는 비록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 패했지만 결국 3라운드 패자조 결승 진출전에서 디플러스를 3대0으로 제압하며 올 시즌 역시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 이어 PO 2라운드까지 6전 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디플러스는 한화생명과 젠지에 연달아 패하게 되면서, 결국 올 시즌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두 팀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고 T1은 최우제의 빈자리를 이적생인 '도란' 최현준이 얼마나 잘 메워내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출지의 여부에 따라 정규리그에서의 좋은 성적뿐 아니라 롤드컵 3연패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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