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감독님이 경기를 뛰기 위해 지켜야 할 한 가지 원칙을 제시하셨다. 그걸 못 지키면 뛸 수 없다고 하셨다."
전북 현대 윙어 전진우는 지난 16일 김천 상무전 역전 결승포를 터뜨린 후 이런 말을 남겼다.
K리그1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를 병행 중인 전북. 두 대회에서 2경기씩을 치르면서 3승1무로 순항 중이다. 백4 기반의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선발 라인업도 어느 정도 틀이 잡힌 모양새.
4경기를 통해 드러난 전북의 모습은 일정 부분 변화가 엿보인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후방 빌드업에 기반하지만 쉴새 없이 전진 패스를 활용하며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 중앙 뿐만 아니라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는 모습도 인상적. 수비 면에서도 패스가 차단된 직후 압박으로 다시 소유권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나 협업 능력이 좋아졌다. 다만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한 좌우 크로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나, K리그 2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흐름을 자초한 건 아쉬운 부분.
포옛 감독은 "K리그는 정말 치열한 곳인 것 같다. 빠르게 배우려 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에 대해 좀 더 파악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우리가 발전해야 할 부분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에 대해 분석하다 보면 너무 그에 몰입하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어떤 걸 잘 할 수 있는지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이 강조한 전북의 장점은 풍부한 스쿼드. 그는 "A팀에만 30명 가량의 많은 선수가 있다. 내가 하려는 축구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모습"이라며 "모두가 같이 배울 순 없기에 개인차는 있다. 개별미팅을 통해 설명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경기 템포 면에서 차이가 있다. 김천전에서 강도 높은 템포 경기를 보여준 바 있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그가 선수들에게 강조한 선발 원칙은 뭘까. 포옛 감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비밀이다. 이것까지 알려주면 너무 많은 정보를 주게 된다"며 "앞으로 우리 경기를 보다 보면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K리그 두 경기에 비춰본다면 포옛 감독이 제시한 '선발 원칙'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빠른 템포로 유추해볼 수 있다. '이기는 축구'에 방점을 찍겠다던 취임 인터뷰 내용까지 더해보면 전북의 올 시즌 축구는 집중력과 속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에 걸맞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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