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학생들 가르치며 '사회봉사'.. 뼈저리게 느낀 초심 → 나균안의 처절한 반성 "두 번 다시 그런일 없도록" [여기는 미야자키]

by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지난해 저지른 과오를 처절하게 반성했다. 사회봉사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초심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돌아봤다.

24일 롯데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균안은 웃음기 없는 진중한 표정으로 사죄의 뜻을 전했다.

나균안은 작년 사생활로 문제를 일으켜 팀에 피해를 끼쳤다.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새벽 시간에 술자리에 있던 모습을 노출했다. 롯데는 품위 손상 등 내규를 적용해 30경기 출장 정지 및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나균안은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재능기부 형태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나균안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훈련할 때 옆에서 가르쳐주고 같이 운동했다. 학생들을 보면서 초심을 많이 찾았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어렸을 때 운동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균안은 "내가 그 나이 때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했었는지 다시 느꼈다. 그게 제일 컸다. 겨울에 오전 오후, 길게는 야간까지 같이 운동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나도 똑같이 해보니까 그 나이 시절의 기분이 들었다. '나도 어릴 땐 저렇게 했는데' 그런 초심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2017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3번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포수였는데 프로에 와서 투수로 전향에 성공한 야구 천재다. 2023년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안착하려는 찰나 자신의 잘못으로 미끄러졌다. 나균안과 롯데에게 2025년은 매우 중요하다.

나균안은 "언제나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려고 한다. 내가 왜 야구를 하고 있는지 되새기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많이 반성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나균안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 동료 그리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표현을 하지 못했다. 특히 정말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장에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일원으로, 또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균안은 개막까지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나균안은 "제가 투수로 가장 큰 장점이 제구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년에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캠프 기간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했다. 제구만 되면 구위는 자신이 있다. 첫 번째는 제 장점을 빨리 확실하게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작년에 내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올해 더 잘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저에게 자신감과 도움을 많이 주셨다. 투수코치님들께서도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다. 너무 죄송하지만 또 감사하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