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돈값 잘해라."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가 연습경기를 앞둔 가운데 반가운 만남이 성사됐다.
올 시즌 한화와 KT는 많은 선수를 주고 받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유격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차례로 영입했다. 모두 KT 소속이었던 선수. 심우준은 4년 총액 50억원,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원에 영입했다.
KT는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
선수 이적 뒤 KT와 한화의 첫 만남. 상무행을 앞뒀던 한승주는 예정대로 입대했고, 나머지 세 명은 이날 '친정팀'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그라운드와 더그아웃 뒤에서 등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돈에 의해 움직이는 냉정한 프로 세계라고 하지만, 옛 동료를 만나는 기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핵심 전력을 내준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 빈 자리 채우기가 고민이다. 특히 심우준이 떠난 유격수 자리에는 기존 3루수였던 황재균이 채우기로 했지만, 백업 요원 등은 여전히 큰 고민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투수는 준비돼 있지만, 센터라인 유격수 자리라 쉽지 않다. 수비 잘하는 유격수 백업 하나가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감독은 '옛 제자'를 향해서는 무심하지만, 따듯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 감독은 "심우준을 보고 '살 좀 쪄라'라고 했다.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더라. 부담가지지 말고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돈값 하라'고 했죠"고 웃었다.
심우준은 이날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KT를 상대했다.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치는 등 '저격'에 성공했다.
KT로 옮긴 장진혁 역시 '친정'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3회 선두타자 안타와 6회 안타를 치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경기는 한화의 7대6 승리.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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