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KBO리그 톱 유격수의 수비다!
현역 메이저리거에게 KBO리그의 품격을 보여줬다. 나이를 먹을수록 야구를 더 잘하게 된다는 LG 트윈스 오지환 얘기다.
KIA 타이거즈와 LG의 연습경기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렸다. 연습경기라지만 전통의 라이벌 인기팀 간의 첫 실전이라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KIA 슈퍼스타 김도영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올해 첫 실전이기도 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특히, 현역 메이저리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때린 강타자 위즈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했다. KIA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소크라테스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과감하게 위즈덤 카드를 선택했다. 애매한 타자가 왔다면 팬들의 원성을 샀겠지만, 야구에 관심 있는 팬들이라면 알 만한 메이저리거가 와버리니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 위즈덤이 첫 실전에 나섰다. 3번 김도영 뒤 4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매치업도 흥미진진했다. 이날 LG 선발은 LG가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야심차게 데려온 에이스 후보 요니 치리노스였다.
첫 타석은 2회였다. 1회 삼자범퇴 후 선두. 위즈덤은 1B1S 상황서 치리노스의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하지만 타구가 센터보다 약간 왼쪽, 유격수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는데, LG 유격수 오지환이 매끄러운 글러브질로 정확하게 공을 캐치하더니 여유있는 송구로 위즈덤을 잡아냈다.
그래도 첫 타석에서 어려운 투수를 상대로 힘 있는 정타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압권은 4회 두 번째 타석. 1사 1루 상황이었다. LG 투수는 좌완 이우찬. 위즈덤은 풀카운트에서 이우찬의 변화구를 요령있게 잡아당겼다. 3유간을 빠져나갈 걸로 보이는 땅볼 타구. 하지만 또 오지환이 나타났다.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낸 오지환은 2루에 완벽한 송구를 했고, LG의 깔끔한 연계 플레이 속 위즈덤은 병살 악몽을 맛봐야 했다.
오지환은 현 시점 유격수 수비로는 KBO리그 최고로 평가받는다. 한국이 처음인 위즈덤은 소속팀 선수들 외 다른 KBO리그 선수들이나 실력에 대해 잘 몰랐을텐데, 오지환으로부터 확실하게 배웠을 듯 하다. KBO리그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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