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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장신 강속구 투수 허용주는 지난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이 장기 계획을 가지고 키우고 있는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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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그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허용주를 잠실로 불러 김광삼 투수코치와 함께 집중 지도에 나섰다. 제구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간결하게 폼을 만들고 손끝의 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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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캠프에서도 훈련을 이어나간 허용주는 지난 2월 20일 청백전서 선배들을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다. 1이닝 동안 3안타 1탈삼진 2실점을 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2㎞로 당일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빠른 구속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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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기에 염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허용주의 훈련 모습을 자주 지켜보면서 폼이 흐트러질 때 지적을 하며 투구폼이 안정되도록 힘썼다.
이번 연습경기에서도 등판 시기에 신경을 썼다. 이기고 있을 때가 아닌, 지고 있을 때, 그것도 분위기가 상대편으로 넘어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는 시기에 등판을 시키겠다고 했다.
그리고 허용주는 2일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9회초 등판했다. 0-0의 팽팽한 접전에서 신인 김영우가 KT 김민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직후였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허용주는 초구에 KT 유준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급격히 흔들렸다. 강현우에 던진 초구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볼이 됐다. 2구째는 뒤로 빠지는 폭투. 이어진 1사 2루서 3구째는 몸쪽 높은 볼을 던진 허용주는 4구째도 완전히 바깥쪽으로 벗어나 포수가 가까스로 잡아내는 볼을 던졌다. 스트레이트 볼넷.
왼손 오재일을 맞아서도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초구 바깥쪽으로 던진 공이 볼이 됐고, 2구째 몸쪽공이 또 폭투가 되며 주자가 2,3루가 됐다. 이후 공 2개가 또 볼이 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 안타 1개와 스트레이트 볼넷 2개로 1사 만루가 됐다. 결국 신인투수 추세현으로 교체. 추세현이 밀어내기 볼넷 2개와 실책성 내야 안타를 허용해 3점을 줬다. 허용주가 내보낸 주자였기에 모두 허용주의 실점이었다. 경기는 결국 0대5로 패배.
허용주가 던진 9개의 공은 모두 직구였다. 최고 구속이 150㎞였고, 최저 구속이 147㎞.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전혀 안되다보니 승부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염 감독은 "그동안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된다"라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그동안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감이 높았다. 선발진은 물론이고 올시즌 키워야하는 불펜 투수들도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나오는 듯 좋은 피칭을 했다. KT전 9회에 5점을 주기 전까지 KIA, 삼성전을 더해 26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했었고, 2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하던 상황이었다.
허용주는 올시즌 목표로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150㎞가 넘는 재능이 있지만 제구력을 키워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그가 언제 풀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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