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잃었기 때문일까.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블라터는 4일(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형사재판 고등법원 항소심에 출석했다.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블라터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블라터는 FIFA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플라티니에게 200만스위스프랑을 불법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블라터는 플라티니가 수행한 FIFA 자문 업무와 관련한 보수를 구두 합의에 의해 뒤늦게 지급했다고 주장했으나, 둘은 각각 FIFA와 UEFA에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1심에서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보수 지급 과정이 회계 장부에서 누락됐고, 협의에 의한 것이라는 둘의 진술도 하위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위스 검찰의 항소에 따라 재판이 이어졌으며, 오는 25일 고등법원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날 출석한 블라터에 대해 '3년 전 피고 석상에 섰을 때보다 신체적으로 더 약해진 모습이었지만, 법정에선 무죄를 강하게 주장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반항적이었다'고 촌평했다. 블라터는 이날 법정 진술에서 "내 인생에 거짓이나 사기 같은 단어는 없다. 나는 정당하게 번 돈만 가져간다는 원칙이 있다.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기분도 좋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하고 있다"고 여유를 부렸다.
스위스 검찰은 1심 판결을 뒤집어줄 것을 요청하며 블라터와 플라티니에 각각 징역 1년8개월, 집행유예 2년을 구형한 상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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