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이는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도 메이저리그 수준에 올라섰다는 스태프의 판단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김혜성은 여전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타격 기회를 얻고 있는 김혜성은 그러나 이렇다 할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6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템피 템피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김혜성은 5-3으로 앞선 7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사후 우완 체이스 실세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 직구를 잘 잡아당겼으나, 1루수 놀란 샤누엘이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실세스에 토스해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그러나 김혜성은 5-3의 리드가 이어지던 9회초 2사 2루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최고 105.5마일(169.8㎞), 평균 102.1마일의 광속구를 뿌려 화제가 됐던 우완 유망주인 벤 조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땅볼을 쳤다.
이때 에인절스 2루수 크리스티안 무어가 잡아 1루로 던졌는데, 김혜성의 발이 빨랐다. 정상적인 타구 속도와 2루수의 군더더기 없는 포구 및 송구였지만, 전력질주한 김혜성의 기동력이 돋보였다.
김혜성이 안타를 친 것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에 날린 좌월 솔로홈런 이후 4일 및 3경기 만이다. 시범경기 타율은 0.118에서 0.158(19타수 3안타)로 조금 올랐다. 1홈런 1타점 3득점 3볼넷 8삼진, OPS 0.589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혜성의 안타 3개는 홈런을 제외하면 모두 내야안타다.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친 안타도 1루수를 향하는 내야안타였다. 즉 외야로 뻗어나간 안타는 아직 없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타석에서)좀더 편안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타격코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혜성의 마이너행에 관한)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매체 ' 더 스포팅 트리뷴'은 '김혜성은 시범경기 첫 14타석에서 1안타 밖에 못 치다가 지난 주말(샌디에이고전) 첫 홈런을 때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며 '오늘은 크리스 테일러에 이은 2루수로 교체 출전해 내야안타를 치며 인상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다저스는 김혜성이 정규시즌 개막 이전에 타격폼을 정상 궤도에 올리도록 돕고 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구단이 더 보고싶어 하는 파워도 숨겨놓고 있다'면서 '김혜성이 압박감 없이 스윙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로버츠 감독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혜성이 2루수로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중견수로 내정된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이 2루를 맡고, 중견수는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를 상황에 따라 기용한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이 구상이다. 김혜성이 백업 유틸리티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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