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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가끔 엄마와 이모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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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학창 시절 저자가 지독하게 외로웠던 이유는 살갑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운전이 유독 어려웠던 이유는 시야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이었으며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를 빨리 잊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전적 기억력이 부족한 게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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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장애는 내게 강한 친화력과 알 수 없는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굳센 마음을 선물했다. 입체맹은 영원한 외부인으로서의 관점을 줬다. SDAM과 아판타시아(마음 속으로 그림 그리는 능력이 없는 증상)는 내가 이야기꾼이자 작가가 되도록 이끌었고, 잊을 수도 있었을 중요한 순간들을 글로 남기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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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여사장의 탄생 = 김미선 지음.
책에 따르면 여사장은 여성 노동사에서도, 남성 중심의 한국 경제사에서도 배척받았다.
저자는 이 같은 "이중의 배제"에 놓인 한국 여사장의 흔적을 발굴하고, 일하는 여성의 역사를 조명했다. 여사장이 처음 등장한 한국전쟁 시기부터 산업화를 거쳐 디지털 플랫폼이 발달한 최근까지 여성들의 도전사를 정리했다.
마음산책. 252쪽.
▲ 야수를 믿다 =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젊은 인류학자인 저자는 시베리아에서 곰에게 습격당한다. 도끼를 휘둘러 간신히 쫓아냈지만 곰과 싸우는 과정에서 크게 다친다. 턱 일부가 사라지고, 온몸이 찢겼다. 그는 인근 군사병원에 이송돼 큰 수술을 받고 힘겨운 치료를 견딘다.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과 그 고난을 딛고 다시 인류학의 여정을 밟아가는 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프랑스 리브르 뒤레엘상과 프랑수아 소메르 문학상 수상작.
비채. 18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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