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한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홈구장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원태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안타(1홈런)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2구. 등판 전 미리 정해놓은 투구 플랜대로 투구수를 소화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출발부터 좋았다. 최원태는 1회 SSG의 '테이블세터' 최지훈과 정준재를 상대로 움직임이 예리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최지훈과의 승부에서는 1B1S에서 3구 연속 커트를 당하자 6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정준재와도 같은 승부였다. 투심이 계속 커트를 당하자 8구째 똑같은 코스로 한복판 체인지업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유도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3번타자 최정도 3B에서 장기인 투심으로 내야 땅볼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2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돌려세운 최원태는 3회 선두타자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이지영에게 홈런을 맞았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지영에게 던진 초구 투심이 몸쪽을 향했는데, 스윙 궤적에 걸리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이후 박지환과 최지훈은 각각 유격수 땅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피홈런으로 인한 실점이 있었지만, 정타로 맞은 홈런이 아니라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최원태는 원래 투심이 주무기였지만,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투심 대신 포심을 던지면서 승부수를 띄웠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특히나 잠실구장과 달리, 대구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구장이기 때문에 삼성 이적 이후 다시 투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땅볼 유도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원태 역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 같다. 뜬공을 유도하려고 포심을 던졌는데 투심을 같이 던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최원태는 42구 중 20구의 투심을 던졌고, 10구의 체인지업 그리고 커터와 커브 등을 던졌다. 투심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그의 의도가 첫 경기부터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이날 SSG에 3대9로 패했지만, 최원태의 호투는 시즌 전망을 밝게 비췄다.
경기 후 최원태는 "팬들이 많이 와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셔서 경기에 더 집중했다"면서 "투심과 체인지업 모두 의도했던대로 제구가 잘돼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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