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옆구리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근육통, 허리디스크 등 허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혈뇨, 배뇨 통증 등 소변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 방광, 요도 등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양승철 원장은 "실제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을 의심했던 환자들이 알고 보니 요로결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요로결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요로결석' 방치 시 합병증 위험
요로결석은 대사 이상으로 소변 내 칼슘 및 요산, 수산 등의 농도가 높아지고 결정으로 뭉쳐져 체내에 돌과 같은 형태의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인구의 3%가량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일생 동안 요로결석을 겪을 위험은 약 11.5%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40~60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약 2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특히 2023년 기준 국내 요로결석(질병코드 N20~N23) 환자수는 34만명으로,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로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요로결석은 체내 수분 부족과 연관성이 높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손실되었을 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신장 결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요로결석 환자는 겨울로 접어들며 줄어들었다가, 활동량이 늘기 시작하는 3~4월부터 다시 급증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여름으로 접어들면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요로결석으로 생기는 통증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병원을 잘못 찾을 수 있고, 이 탓에 치료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양승철 원장은 "결석을 방치하게 되면 신장이 서서히 확장되어 결국 수신증, 신부전,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장 기능은 단 몇 개월만에 점점 기능이 저하되고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신속하고 올바른 진단 및 치료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옆구리, 복부, 허리에서 찌르는 듯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요로결석의 특징적 증상인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하게 확인해보는 방법 중 하나는 옆구리나 허리 뒤쪽 좌우를 한 번씩 두드려보는 것이다. 이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통증이 수십분에서 수시간 지속된 후 사라지는 것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경우 ▲앉거나 서는 등 자세와 무관하게 완화되지 않는 통증 ▲혈뇨, 빈뇨, 배뇨통 등 소변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근육통이나 척추질환이 아닌 요로결석을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통증이나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결석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정기 건강검진 등을 통해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석 위치에 따라 치료, 충분한 수분섭취 및 식단 관리 등 중요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이 생긴 위치와 크기 등 상황에 맞춰 진행된다. 만약 크기가 5㎜ 미만으로 작은 경우에는 소변으로 자연 배출시키기 위해 수액을 주입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통증을 경감시키는 대기요법을 진행한다.
만약 결석의 크기가 크고 자연배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결석을 파쇄하고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잘게 분쇄하고 자연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해당 시술은 배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잔여 결석 조각이 남아있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다른 치료법은 내시경적 결석 절제술이다. 내시경을 체내에 삽입해 결석을 직접 부수고 꺼내는 방식으로 하부 요관이나 방광 내 결석에 효과적이다. 이 시술은 결석 자체를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요로결석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우선 잊지 말아야할 것은 충분한 수분의 섭취다. 하루 1.5-2 리터 가량의 수분을 섭취하면 좋다. 또한 지나친 염분과 고칼슘 식품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고단백질 음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칼슘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수산 흡수가 증가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하루 800~1000㎎의 적당량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렌지, 귤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은 결석 형성 억제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의 병력이 있거나, 이미 요로결석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5년 내 재발률은 50%에 달한다. 비만, 고혈압 등 증상을 지녔거나 염증성 장질환자, 만성설사환자, 위장우회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결석 형성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승철 원장은 "요로결석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소변 내 결석 인자가 지속 농축되며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한 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큰 만큼,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해 미리 결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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