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회까지는 뜬공이 나오지도 않았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2차전이 열린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질문이 채 날아들기도 전에 "치리노스는 좋을 것 같다"며 선수를 쳤다. 무슨 얘기였을까.
LG는 지난해 13승을 거둔 좌완 디트릭 엔스와 결별하기로 하고, 요니 치리노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 선수가 왜 한국에 왔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커리어가 화려한 특급 피처. 빅리그 통산 승수가 무려 20승이었다. 성적을 떠나 투심패스트볼, 싱커, 포크볼 등 떨어지는 공들의 위력이 너무 좋아 KBO리그 타자들이 쉽사리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8일 KT와의 시범경기 1차전 선발로 한국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물론,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이 중계되기도 했지만 관중이 입장한 실전에서 처음 던지니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3⅓이닝 3실점. 3회까지는 안타 1개만 내주며 완벽하게 막았다. 하지만 4회 흔들리며 로하스에게 2루타, 장성우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정우영이 문상철을 홈에 들어오게 해 자책점이 1점 늘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내용을 봐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염 감독은 "KT 타선은 리그 최고 중 하나다. 그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는 좋았다. 3회까지 뜬공이 거의 안나왔다. 모두 땅볼이었다. 투심패스트볼, 포크볼 등이 좋았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핵심 구종들이 타자들에게는 까다로웠던 것 같다. KT쪽에서도 그렇다고 얘기해주더라. 결국 공을 쳐본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하스, 장성우에게 맞은 건 하이패스트볼이었다. 150km 빠른공이었지만, 이를 노린 KT 타자들에게는 먹잇감이었다. 염 감독은 "결국은 피칭 디자인의 문제다. 포수 박동원이 '제가 잘못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 위기에 몰렸을 때는 치리노스의 가장 강한 공인 떨어지는 구종 선택이 됐어야 했다. 아니면 하이패스트볼이 더 높은쪽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그래야 타자들이 현혹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직구를 안 던질 수는 없다. 쓸 때는 써야 한다. 시즌에 들어가면 직구가 153~154km까지 구속이 오를 것이다. 그러면 더 치기 힘들 수 있다. 박동원도 치리노스를 이제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더 좋아질 것이다. 확실한 건 치리노스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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