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계속 지켜보겠다."
2회와 3회 반전투가 중요했다. 실력이 아닌, 긴장으로 첫 번째 실전 부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9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전을 모두 이겼다.
KT는 1회초 선발 오원석이 극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4실점 했지만, 6회말 상대 불펜을 공략해 대거 7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쐐기 2점까지 나오며 완승을 거뒀다.
KT는 2연승이라 기분이 좋겠지만, 오원석은 크게 아쉬움이 남을 듯. '충격'의 트레이드 후 KT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서는 첫 공식전이었다. 5선발로 약속을 받기는 했지만, KT는 투수들이 매우 풍부한 팀이기에 언제든 자리를 내줄 걱정을 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첫 시범경기에서 불안했다. 특히 1회 긴장한 탓인지 제구가 극도로 흔들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줬다. 4실점. 당황했는지 피치클락에 걸려 볼을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2, 3회 반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전히 제구는 왔다갔다 했지만, 나름 영접을 잡고 특유의 파워피칭으로 삼진을 잡아내기 시작했다. 2회 아웃 카운트 2개, 3회 3개를 삼진 처리했다. 1회 투구수가 너무 많아 3이닝을 78개로 막았다.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상체 위주로 던지는 폼을 바꾸기 위해 공을 들였었다. 이날 부진으로 오원석의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닐까.
이 감독은 "오원석은 초반 긴장해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이후 좋아졌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또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그 때는 달라져야 한다. 맞더라도 씩씩하게 승부를 해야 한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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