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에 공급 과잉"
'저비용 고효율 무기'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미국 등과의 관세전쟁에서 농축산물에 보복 관세를 집중적으로 부과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장기화 속에 식량이 공급 과잉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대한 관세를 15%,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10% 각각 올리기로 한 데 대해 '저비용 고효율 무기'를 꺼내 들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10+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2차 대응 성격이다.
중국은 앞서 캐나다가 중국산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일부 캐나다 농수산 제품에 25∼100% 추가 관세를 발표하고, 이를 2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산 유채씨 오일과 완두콩 등에 대해서는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에서 중국의 반격이 식량 분야에 집중된 것과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식량 자급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고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주요 식량 공급국이지만,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무역전쟁 이후 브라질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고 이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경기 둔화 장기화 속에 식량이 남아도는 상황이며, 국내 과잉 공급에 대한 대처가 더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식료품 물가가 3.3% 떨어져 하락세가 가팔랐다. 중국 밀 가격은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이고 옥수수 수입도 급락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자국 농업 보호를 위해 무역회사들에 보리·수수 등의 해외 수입을 제한하고 대두 수입 물량 수송은 미루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동물 사료의 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 비중이 높은 대두분 사용을 줄이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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