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 1라운드 신인 투수 중 가장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꽤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1라운드 4순위 왼손 투수 김태현이 KBO리그 공식 경기 첫 마운드를 밟았다.
김태현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7회초 6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팀이 2-7로 뒤진 상황. 꽤나 여유로운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김태현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에 이어 4번째로 뽑혔다. 고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최고 구속이 137㎞에 머물렀는데 3학년때 최고 147㎞㎏, 평균 143㎞로 급상승하며 단숨에 정현우 배찬승과 함께 왼손 톱3에 올랐고 상위 순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구속이 오르지 않았다. 1차 대만 캠프 때 햄스트링 통증이 와서 몸관리를 하느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케줄이 늦어졌기 때문.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과의 경기때 최고 구속이 139㎞에 머물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신인 투수들이 죄다 150㎞ 대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 김태현이 시범경기에서 느린 구속을 보이고, 성적까지 좋지 않다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의 실력은 느린 구속에도 여전했다.
7회초 4번 이영빈을 만난 김태현은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슬라이더로 1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5번 문정빈에겐 직구로 승부. 초구 138㎞의 직구가 높은 볼이 됐고 2구째 139㎞의 직구를 던졌는데 문정빈이 친 공은 높이 떠 우익수에게 잡혔다. 6번 송찬의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이날의 최고 구속이 찍혔다. 141㎞였는데 몸쪽으로 붙은 볼. 2구째 137㎞의 낮은 직구에 헛스윙. 2B1S에서 4구째 140㎞의 직구를 거의 가운데로 던졌고 송찬의가 강하게 쳤으나 좌익수에게 잡히는 플라이였다. 자신의 프로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
8회초에도 등판했는데 아쉽게 첫 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선두 오지환에게 2구째 던진 138㎞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오지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우측 2루타로 만들었다. 박동원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해 1아웃. 김현수와의 싸움에서 아쉬운 폭투를 했고, 실점이 나왔다.
김현수에겐 슬라이더와 커브 위주의 패턴으로 승부를 펼쳤고 2B2S에서 6구째 115㎞의 커브가 원바운드가 됐고, 포수 송성빈이 앞쪽으로 블로킹을 잘했다. 이때 2루주자 오지환이 3루로 뛰었고 송성빈이 3루로 공을 뿌렸는데 악송구가 되며 아쉬울 실점으로 연결됐다.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해 김태현에겐 비자책 실점이 됐다.
결국 7구째 낮게 떨어지며 김현수에게 볼넷. 이어 박해민을 초구에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김태현은 김민수를 140㎞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첫 등판을 마무리 했다.
이날 총 29개의 공을 뿌린 김태현은 직구 12개, 포크볼 10개, 커브 4개, 슬라이더 3개를 뿌렸다. 최고 구속은 141㎞.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도 나쁘지 않아 직구 구속이 좀 더 오른다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직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구종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어 선발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 능력치를 보겠다는게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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