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외국인투수 1명으로 과연 기나긴 시즌을 버틸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가 2025시즌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외국인선수 3인 체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최초로 키움이 개막전 투수 1명에 타자 2명을 선택했다. 외국인선수 2명을 선발로 써도 5선발을 제대로 꾸리기 힘든 KBO리그의 척박한 환경에서 키움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물음표 투성이었던 키움의 선택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외국인투수 로젠버그와 국내 1선발 하영민을 필두로 5인 체제가 일단 뼈대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놀라운 점은 3~5선발 요원들이 모조리 '20세 이하'라는 점이다. 김윤하(20) 정현우(19) 전준표(20) 손현기(20) 김서준(19) 윤현(19) 등 전부 올해 신인이거나 작년 신인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19.5세에 불과하다. 축구로 따지면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나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저희가 결정한 문제다. 저희가 증명을 해야 되겠죠"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3선발 김윤하, 4선발 정현우까지는 거의 굳어진 모양새다. 김윤하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번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선발 안착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년 9월 선발 3경기서 19이닝 평균자책점 3.86. 마지막 두 경기는 퀄리티스타트였다.
정현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의 특급 유망주다. 정현우는 8일 시범경기 NC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은 우리가 선택을 했다. 이렇게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마운드 보다 타선 보강이 더욱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회의를 통해서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이 잘 됐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증명을 하는 게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전준표 손현기 김서준 윤현이 경합한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모두 5선발 후보라고 보시면 된다. 시즌이 시작되면 대체선발도 필요하다"라며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해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준표와 손현기 역시 작년 신인. 김서준과 윤현은 올해 신인이다.
가장 기대가 큰 선수는 역시 '전체 1번' 정현우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와 같이 유니폼을 입고 생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이 선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몇 번 보지는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판단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지금 나이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 제구력 등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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