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왜 시범경기 첫 승에도 아쉬움을 남겼을까.
KIA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7대10으로 승리, 4경기 만에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계속 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승리는 기쁜 일. 여기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박찬호, 한준수의 스리런포에 이우성은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여기에 안타가 없던 위즈덤, 윤도현까지 첫 안타를 쳐냈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이 오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다. 경기 중반 이후에 나온 선수들도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감독은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KIA는 7회초까지 15-2로 앞섰다. 상대가 경기를 포기하는 흐름으로 가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상대 기를 살려줬다. 7회말 좌익수 김석환이 박민우의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소위 말하는 '이지플라이'. 프로 선수라면 무조건 잡아야 할 타구를 흘리고 말았다.
이어 김한별의 유격수 땅볼 때는 2루수 서건창이 포스아웃 상황 다시 포구에 실패하고 말았다. 유격수 홍종표의 송구는 괜찮았다. 다음 동작을 빨리 가져가려던 서건창의 마음이 급했다. 이 장면 역시 프로에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실수였다.
이어진 상황 김성욱의 중전안타도, 사실은 홍종표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이를 놓치며 뒤에서 커버하던 서건창 가랑이 사이로 공이 빠져나갔다. 안타지만 사실상의 실책. 이 감독은 홍종표를 김규성으로 교체해버리며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줬다. 시범경기에서 경기 중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를 다시 빼는 일은 드물다.
결국 7회말 5실점을 했다. 9회에도 신예 투수 장재혁이 나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며 3점을 추가로 줬다. 10점을 채워줬다. 1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헌납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이기에 시범경기이더라도 많이 긴장했을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시범경기니,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면, 이 역시 나와서는 안될 기록이었다. 이 감독이 첫 승에도 여운을 남긴 이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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