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군의 수류탄 공격으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던 우크라이나 군인이 3일 동안 약 3.5㎞를 기어서 생환해 화제다.
그동안 그는 지뢰밭과 러시아군 진지를 포복 자세로 통과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최근 군사정보국(HUR) 소속 부대원 '코콜'과 기적 생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얼마 전 그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부대를 구출하는 임무를 띠고 급파됐다.
그는 소대원 2명과 포로 5명을 데리고 러시아군 점령지를 돌파해야 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군에 발각돼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포로 5명이 모두 숨졌다.
소대원 2명과 해당 지역을 신속하게 벗어나던 그는 수류탄과 RPG(휴대용 로켓발사기)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이때 수류탄 하나가 그의 곁에 떨어졌고 폭발과 동시에 부상을 입으며 기절했다.
소대원들은 그가 전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얼마 후 의식을 되찾은 그에게 러시아군은 접근하지 않았다. 일대가 온통 지뢰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수류탄이 터지면서 고막이 파열되고, 머리와 몸 곳곳에는 파편이 박혀 있었다. 음식과 물도 없었다.
하지만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러시아군 진지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5분 간격으로 쉬면서 2박 3일 동안 포복으로 나아갔다. 방향은 총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고 마침내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도달했다.
간단한 처치를 받은 그는 실종된 지 1주일이 지난 후, 부대 지휘소에 복귀했다.
부대에서는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해 장례식을 준비 중이었다. 가족도 그가 전사한 것으로 여겼다.
그는 부대 전화기로 아내에게 "기어 오느라 너무 오래 걸렸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당신이 기어 나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당신을 직접 죽였을 것이다"는 농담으로 기쁨을 전했다.
"전쟁으로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임무를 다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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