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차분하다. 당황하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우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첫 등판에서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거뒀던 정현우는 시범경기 2연속 승리를 챙겼다.
이날 피안타를 비롯해 출루 허용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박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정준재에게 142km 직구에 좌중간 단타를 허용한 정현우는 1루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후 이어진 박성한, 고명준을 범타 처리하며 1회를 막았다.
2회 오태곤, 이지영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타자들을 직구로 잡아낸 정현우는 조형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144km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처리했다.
3회 다시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 최상민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득점권까지 주자가 들어갔지만 2루주자의 3루 도루를 저지했다.
2루주자 안상현이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정현우가 이를 간파해 3루수에게 재빨리 송구했고 주자를 아웃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다음 타자 박지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주자를 잡지 않았으면 실점이 나올 뻔 했다.
이후 다시 주자 1,2루에 몰렸어도 위기를 스스로 넘겼고, 마지막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내면서 두번째 등판을 마쳤다.
올 시즌 4선발로 낙점된 정현우는 올 시즌 입단한 10개 구단 신인 가운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5억원으로 단연 올해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선배들과의 경쟁을 통해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정현우는 19세 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인다.
아직은 시기상조. 신인은 개막 후 한 시즌을 치러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홍원기 감독도 정현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과한 칭찬을 아낀다. 자칫 자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가 두번째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2배의 칭찬을 남겼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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