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세현이 누구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린 1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는 한화의 마운드 벽에 막히며 0대2로 패했다. 결과가 중요치 않은 시범경기라지만, 개막이 다가오는데 빈타로 지면 속이 탈 일.
하지만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선발 박진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던진 투수들도 당차게 공을 뿌렸다. 한화 강타선을 2점을 막아냈으면 잘한 일.
그 중 박세현이라는 투수가 눈에 띄었다. 7회 나와 공 15개로 세 타자를 지워버렸다. 삼진 1개를 곁들여서 말이다. 심우준, 이원석, 최인호를 잡았다. 결코 쉬운 타자들이 아니었다. 결과를 떠나, 최고구속 148km의 직구를 한가운데에다 자신있게 던지는 게 당차보였다. 이원석을 상대로는 빠른 공을 보여주다 결정구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가져가는 것도 훌륭했다.
'롯데에 저런 투수가 있었나' 하고 보니 올해 신인. 배명고를 졸업하고 롯데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유망주다. 계약금만 1억5000만원을 안겼다. 자질은 충분한 투수라는 의미다.
다른 신인 선수들은 아무리 시범경기라 해도, 전국에 중계가 되고 관중이 들어오는 첫 프로 실전에 긴장하기 마련. 그런데 이 선수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이번 등판이 운이었던 것도 아니다. 이미 11일 LG 트윈스전 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양팀이 2-2로 맞서던 8회초 1사 1루 위기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해, 긴장을 했는지 선두 이영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구본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대타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롯데가 8회말 결승점을 내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공도 146km 한가운데 직구였다. 오지환이 이를 헛쳤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광주일고 출신 좌완 김태현을 뽑으며 주목을 받았다. 김태현도 시범경기 등판하고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인해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 그런 가운데 큰 기대가 없었던 박세현이라는 활력 넘치는 신인 투수가 등장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1군용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가다듬어야 할 게 많겠지만, 지금 보여주는 자질로 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롯데의 새로운 필승조가 될 수 있을 분위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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