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백업포수 김기연이 '대선배' 양의지의 모든 모습을 따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김기연은 지난 시즌 첫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다. 두산은 포수 포지션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뻔했지만 김기연이 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양의지 다음으로 '첫 번째 백업포수'라는 확실한 보직을 받고 개막을 맞이한다.
김기연은 2023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김기연은 광주진흥고 출신으로 양의지의 고교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LG 입단 당시 차세대 주전 포수로 커다란 기대를 모았다. 초기에 구단 내부 평가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LG에서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산에 오면서 길이 트였다. 2024년 양의지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95경기 타율 0.278 / 출루율 0.337 / 장타율 0.337에 5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579이닝이나 소화했다. 양의지의 608⅓이닝과 차이가 매우 근소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호주 1차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허리를 삐끗했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지만 금방 회복했다.
김기연은 지난 13일 시범경기 KIA전에 맞춰 1군에 전격 합류했다. 15일 키움전은 선발 마스크도 썼다.
김기연은 "감독님께서 조바심 내서 무리하게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다. 최대한 잘 회복하고 오라고 해주신 덕분에 잘 됐다. 시범경기에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얼떨결에 풀타임을 뛴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기연은 "풀타임이 처음이었다. 시즌 중에 사이클도 있고 모든 부분들이 첫 경험이라 힘들기도 했다. 올 시즌은 좀 더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기연은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다고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보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도 잘해야 한다. 경쟁자의 입장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하다. 김기연은 "작년에 도루 저지율이 많이 안 좋았다. 올해는 그쪽에 신경을 더 쓰고 싶다. 피치클락 때문에 투수들이 급해질 수 있는데 그 타이밍을 포수가 잘 조절해줘야 할 것 같다. 수비에 먼저 집중하고 그 다음에 공격적으로는 타율 0.300을 쳐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롤모델은 역시 양의지다. 김기연은 "양의지 선배님의 모든 모습을 따라하고 싶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경기 운영까지 다 배우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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