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동엽(35)이 1차 검진 결과 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소 2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일반인의 경우 뼈가 붙는 데에만 그 정도 소요된다.
김동엽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동엽은 2회말 두산 투수 김유성의 패스트볼에 오른쪽 손목을 맞았다.
김동엽은 즉시 교체됐다.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했다. 일단은 '우측 척골 경상 돌기'에 골절이 발견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홍원기 감독은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면서 "내일 정밀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재활 기간이라든지 윤곽이 좀 나올 것 같다"고 탄식했다. 홍 감독은 이어서 "그 누구보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한 선수인데 많이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키움 관계자는 "월요일(17일)에 정밀 검진을 다시 실시한다. 검진 결과를 보고 향후 치료 및 재활 계획을 정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단순 골절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 복합 골절이나 다른 이상이 더 발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전반기도 날아갈 수 있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주전 지명타자를 예약한 상태였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
어렵게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스프링캠프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도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 1개를 때려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불의의 사구 하나로 인해 절망에 빠졌다. 키움 관계자는 "전지훈련 동안 김동엽의 페이스가 상당히 괜찮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동엽은 통산 92홈런 거포다. 2017년(22홈런) 2018년(27홈런) 2020년(20홈런)에 20홈런 이상 때려냈다. 그의 연봉은 한때 2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2021년부터 내리막이 시작됐다. 지난해 1군 8경기 출전에 그친 뒤 결국 실직자 신세가 됐다.
마침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다저스)이 차례로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타선이 크게 약화됐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를 2명이나 뽑았다. 공격력 강화의 일환으로 강진성 오선진 등 방출생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김동엽도 대폭 삭감된 연봉 5000만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재도전에 나선 김동엽은 전지훈련 기간 장밋빛 꿈을 키워나갔다. 대만에서 실시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루타 2개 홈런 1개 등 장타쇼를 펼쳤다.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도 홈런 맛을 봤다. 경쟁자가 비교적 적은 키움에서 재기의 희망이 영글어갔다.
그러나 홈런을 친 바로 다음 날 크나큰 불운이 닥쳤다. 시범경기를 불과 일주일 남긴 시점이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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