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팀 선수는 견제로 아웃되는데, 직접 견제를 잡아도 협살이 매끄럽지 못했다. 수비진에선 실책이 쏟아졌고, 뜻하지 않은 불운까지 뒤따랐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만 가득했던 경기, 27세 젊은 좌완 에이스의 존재감은 사령탑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손주영은 16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79개, 직구 최고구속은 149㎞였다.
경남고 출신 손주영은 2017년 2차 1라운드 출신의 손꼽히는 좌완 유망주였다. 하지만 2023년까진 1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을 5선발로 발탁하면서 "5선발 중에는 최강"이라고 단언했다. 그 말대로 손주영은 28경기(선발 27)에 등판,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에 이어 국내파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에 이름을 올린 성적은 물론 1군에서 제대로 뛴 첫해 규정이닝을 넘긴 점도 돋보인다.
이제 손주영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팀이 1대8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거듭된 수비진의 실수와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LG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팀 같았다. 기록된 실책만 손주영, 문정빈(2개), 구본혁, 오지환까지 5개나 나왔다. 구본혁과 오지환처럼 수비라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뜻하지 않은 실책을 쏟아냈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1회말 최지훈의 투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지만, 다행히 좌완투수라 글러브가 지켜줬다.
최지훈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 견제를 성공시키고도 1루에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1루수 문정빈의 송구도 실책이 되면서 순식간에 무사 3루. 하지만 손주영은 박성한 에레디아 하재훈을 잇따라 3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제 '에이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2회에도 고명준의 2루타와 김성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후속타를 깔끔하게 끊어냈다.
3회에는 기어코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1사 2루에서 에레디아의 빗맞은 타구가 1타점 중전 적시타가 됐다.
손주영은 또한번 날카로운 견제를 선보였지만, 또 수비 실수가 나왔다. 3루수 구본혁이 몰아가는 과정에서 2루에 던진 송구가 에레디아의 헬멧에 맞으며 실책이 됐다.
또한번 손주영의 삼진 본능이 번뜩였다. 손주영은 하재훈과 오태곤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4회에는 삼자범퇴, 5회 첫 타자 조형우에게 내야얀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넘겼다.
1-1 동점인채 승부를 이어가던 LG는 7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좌익수 플라이 때 SSG 좌익수 최준우의 강력한 송구에 점수를 내지 못했고, 뒤이어 안익훈의 잘맞은 타구가 SSG 투수 김민의 몸에 맞고 3루쪽으로 뜨면서 더블플레이가 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어진 7회말 우강훈, 8회말 성동현이 대량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경기 내용만 보면 만약 승리했어도 시원하지 못했을 경기였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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