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KIA는 17일과 18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이 강설과 추위로 취소되면서 개막을 앞둔 마지막 실전은 치르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KIA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은 대부분 미리 던져서 투구수나 이닝을 맞춰놨고, 4,5선발 투수(윤영철, 김도현)들은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고 오면 될 것 같다. 다른 불펜 투수들도 그 전부터 이닝을 맞춰가면서 준비를 다 한 상태다. 마지막에 꼭 점검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따로 없어서 시즌 준비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고무적인 부분은 큰 부상자가 없다는 사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들어가기 전부터 시범경기까지 부상자 없이 개막을 맞이하는게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준비했었다. 생각했던대로 부상이 없고, 선수들의 컨디션들도 좋다. 144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팀이고,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이범호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걱정스러운 요소는 새 외국인 타자다. KIA는 3년간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지난해까지도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뛴 전형적인 거포형 파워히터인 위즈덤은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021~2023시즌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전 1루수로 위즈덤을 기용할 예정인 이범호 감독은 중심 타자로서의 장타 생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우려도 있는게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맞은 공은 무조건 넘어가지만, 반대로 삼진이 너무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빅리그 통산으로 봐도 안타가 274개인 반면, 삼진은 무려 540개나 당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아직은 불안한 모습이었다. 1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이범호 감독 역시 위즈덤의 초반 적응력을 걱정하고 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은 적응에 크게 문제가 없는데, 외국인 타자들은 투수들이 어떤 유형의 공을 던지는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가 온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성향이나 다른 부분의 적응은 걱정이 안되는데, 위즈덤 선수가 초반에 한달을 어떻게 버텨주느냐가 (성적이 갈릴 것 같다). 그런게 신경이 쓰인다"고 우려했다.
1루 수비는 걱정이 없다. 이 감독은 "수비는 너무 잘하더라. 위즈덤이 1루에 서있을때 야수들의 공 던지는 실수가 거의 안나왔다. 체구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송구하는데 있어서 좀 더 안정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원래 주 포지션이 3루였던 선수이기 때문에 몸 놀림이나 그런게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위즈덤은 KIA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성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봤고 그게 교체로 이어졌다. 위즈덤이 빠르게 적응해 약점 커버에도 성공한다면, KIA 타선은 쉬어갈 틈 없는 공포의 완성도를 갖게 된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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