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봤다."
신인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때 실전, 시범경기에 올라가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기 바쁠텐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봤다"고 하는 19세 신인이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루키 시즌 데뷔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정현우는 이날 4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팀의 3대2 극적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이 시범경기 첫 실점, 첫 자책점. 앞선 2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2승을 따냈다.
구속은 빠르지 않다. 3경기 모두 최고구속은 145km 정도였다. 최고구속보다 평균이 140km 정도였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150km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공이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의 휘거나 떨어지는 각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걸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모습이 훌륭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일단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점도 있었다.
물론 정현우도 사람이었다. 마지막 롯데전 4회에는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거기서 만난 한태양을 상대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싶었는지 초구와 2구 모두 힘을 써 공을 던지다 날려 들어오는 볼을 던지고 말았다. 카운트 싸움에서 몰리니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가 이렇게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정현우는 키움의 4선발로 확정이 됐다. 첫 경기는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이다. 상대 선발은 윤영철이 유력하다.
정현우는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치고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본 것 같다"고 말하며 "처음 3이닝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며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부터 볼이 늘어나며 어렵게 승부를 했다. 이 부분을 복기해 정규시즌에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정현우는 이어 "경기에 내보내주신 덕분에 시범경기 동안 많은 경험을 쌓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정규시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을 잘 조절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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